비타민D 섭취량 “쑤욱” 발암률은 “뚜욱”
1일 섭취권고량 지금보다 5배 확대 주문도

“비타민D 결핍이 암 발생률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미국 뉴욕州 버펄로에 소재한 로즈웰 파크 암연구소의 도널드 L. 트럼프 소장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캘리포니아州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협회(AACR) 연례 학술회의에서 ‘비타민D: 햇빛, 식사 및 보충제 섭취와 암 예방 및 치료’를 주제로 행한 강연의 요지이다.

  한마디로 비타민D 섭취량을 높일수록 발암률은 낮추는 성과로 귀결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비타민D 섭취와 발암률 감소의 상관성은 이미 지난 1940년대부터 가능성이 시사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타민D는 생물학적으로 볼 때 비활성 전구체인 비타민D3와 비타민D2로 분류되고 있다.

  콜레칼리세폴(cholecalciferol)로 불리는 비타민D3는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 내부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활성이 좀 더 높고, 에르고칼시페롤(ergocalciferol)로 알려진 비타민D2는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 유형이다.

  이들 비타민D3와 비타민D2는 간과 신장 내부에서 각각 25-히드록시비타민D(25-hydroxyvitamin D)와 1,25-디히드록시비타민D(1,25-dihydroxyvitamin D)로 변화되어 영양소로 체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트럼프 박사는 비타민D 결핍과 암 발생률 증가의 상관성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역학(疫學) 자료를 제시했다. 아울러 로스웰 파크 암연구소가 최근 폐암 발생 위험성이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비타민D3 다량 섭취에 따른 효과를 관찰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했음을 공개했다.

  특히 트럼프 박사는 “일부 전임상 시험결과와 제한된 수준에서나마 진행되었던 임상시험 자료들을 분석해 보면 1,25-디히드록시비타민D가 발암률 억제에 상당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유력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적의 용량과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되지 못한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15명의 전문가들이 기존의 비타민D 섭취 권고량을 상향조정해 줄 것을 주문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령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1일 50마이크로그램(μg)에 해당하는 2,000 IU를 최대 섭취량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1일 250μg에 달하는 10,000 IU로 5배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덕규 기자
입력 2007.04.19 02: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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