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만세 이끄는 노화 감속기어 ‘비타민D’
노화 진행속도 ↓‧텔로메어 길이 ↑

비타민D 섭취를 통해 노화과정의 진행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내의 비타민D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이들에게서 노화의 진행속도가 느리게 나타날 수 있음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킹스칼리지 의대의 J. 브렌트 리차즈 박사팀은 ‘미국 영양학회(ASN)가 발간하는 ’미국 임상영양학誌‘(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11월호에 발표한 ‘여성들에게서 높은 혈중 비타민D 수치와 백혈구 세포의 텔로메어 길이(LTL; Leukocyte telomere length) 연장의 상관성’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18~79세 사이의 여성 총 2,160명(평균연령 49.4세)을 대상으로 백혈구 세포의 텔로메어(telomere) 길이를 측정한 결과 체내의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텔로메어의 길이가 길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는 것. ‘텔로메어’는 염색체의 말단 부분에 있는 유전물질로, 나이가 듦에 따라 길이가 짧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백혈구 세포의 텔로메어 길이는 노화와 관련된 각종 질병 발생의 예측인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리차즈 박사팀은 체내의 비타민D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물질로 꼽히는 25-디히드록시비타민D(25-hydroxyvitamin D)의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이 시험에는 미국 뉴저지 의‧치대 부속 노화연구센터와 영국 런던 소재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화학병리학연구실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 결과 25-디히드록시비타민D의 수치와 텔로메어의 길이 사이에 뚜렷한 상관성이 관찰됐다. 따라서 체내의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텔로메어의 길이가 길게 나타났다는 것.

  리차즈 박사는 “비타민D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과 가장 낮은 그룹 사이에서 관찰된 텔로메어의 길이는 노화의 진행과 관련해 5년여에 해당하는 차이를 내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 당시 이미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 중인 그룹에 해당되었던 이들의 경우 텔로메어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좀 더 길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화의 진행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해 비타민D를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섭취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팀은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심장병이나 암 등의 노화 관련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느 정도 수준의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하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리차즈 박사는 결론지었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7.11.12 02:29 PM, 수정 2007.11.12 05:46 P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