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보충제, 중년여성 체중관리에 한 몫
복용량 적을수록 몸무게 더 많이 늘어
-->

중년여성들이 칼슘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할 경우 체중관리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보충제의 형태로 섭취한 칼슘의 양이 많을수록 중년여성들의 체중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이 눈에 띄었다는 것. 칼슘이 체중관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갑론을박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내용인 셈이다.

  미국 워싱턴州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의 알레얀드로 곤잘레즈 박사팀은 '미국 당뇨협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 7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곤잘레즈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중년층 남·녀를 대상으로 칼슘 섭취와 체중변화의 상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로는 최대 규모의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53~57세 사이의 남·녀 1만591명을 대상으로 지난 8~12년 동안의 칼슘 섭취실태와 체중변화 동향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평소의 칼슘 섭취실태는 연구착수에 앞서 최근 10년 동안 120개 항목에 걸친 각종 식품의 섭취량 및 섭취빈도를 추정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 평균 칼슘섭취량은 여성들의 경우 1일 811㎎, 남성들은 1일 1,017㎎ 등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보충제를 통해 섭취한 칼슘량은 여성들이 1일 평균 283㎎, 남성들은 98㎎으로 파악되어 여성들의 평소 칼슘보충제 복용빈도가 남성들에 훨씬 빈번함을 반영했다.

  특히 체중증감 실태와 칼슘보충제 복용의 상관성을 평가한 결과 1일 500㎎ 이상 다량의 칼슘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했던 여성들의 경우 최근 10년 동안 5.1㎏의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칼슘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동안 6.9㎏의 체중이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칼슘보충제 복용과 체중증감의 상관성은 또 호르몬 대체요법제(HRT) 복용 유무와 폐경기 전·후에 따라 더욱 유의할만한 차이를 나타내 주목됐다. HRT와 칼슘보충제를 모두 복용하지 않았던 그룹의 경우 최근 10년간 평균 7.8㎏의 체중이 증가한 반면 HRT는 복용하지 않았고 칼슘보충제만 복용했던 그룹에서는 평균 4.8㎏의 체중이 증가하는데 그쳤음이 관찰되었던 것.

  이밖에 남성 피험자들의 경우에는 칼슘 섭취 유무와 체중증감의 상관성이 별달리 관찰되지 않았다. 곤잘레즈 박사는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아마도 칼슘이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눈에 띄게 된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곤잘레즈 박사는 이번 연구가 조사방법론상에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가령 칼슘 섭취실태가 순전히 피험자들의 기억에 의존해 파악되었던 만큼 착오나 허수가 개입되었을 소지가 없지 않다는 것.

  아울러 설문조사에 성실히 응한 피험자들의 경우 대체로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도와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흡연을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실행하는 부류에 속하는 이들이어서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조사작업이 최근 10년 동안 피험자들의 영양소 섭취실태에 변화가 미미했음을 전제로 한 가운데 이루어졌다는 측면도 간과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곤잘레즈 박사는 "이번 연구가 분명한 한계를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입증을 위한 임상시험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는 1일 800㎎의 칼슘을 섭취토록 권고되고 있으며, 1일 최대 2,500㎎까지 섭취가 허용되고 있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6.07.05 02:28 P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