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前 증후군, 칼슘 다량섭취로 컷~
증상 발병률 40% 정도 감소효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할 경우 월경前 증후군(PMS; premenstrual symptoms)이 나타날 확률을 40% 정도까지 감소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의대의 역학(疫學) 담당교수 엘리자베스 R. 버톤-존슨 박사는 13일자 '내과의학誌'(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6월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월경前 증후군은 대부분의 가임기 여성들에게서 나타나지만, 8~20% 정도에서는 증상이 매우 심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우울감과 통증, 불안감, 긴장, 슬픔, 과민성, 고독감, 두통, 복부경련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정도.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월경前 증후군의 발생빈도를 낮추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음이 시사됐었다. 이번 연구는 그 같은 이전의 연구사례들에 한층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어서 주목되는 것이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톤-존슨 박사팀은 칼슘 섭취와 월경前 증후군의 상관성을 관찰하기 위해 한 여성건강 추적조사 자료를 면밀히 분석했다. 지난 10년 동안 월경前 증후군이 빈번히 나타났던 1,057명의 여성들과 증상이 눈에 띄지 않았던 1,968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평소의 칼슘·비타민D 섭취량을 비교조사했던 것.

  조사대상자들의 연령은 27~44세 사이에 속해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그 결과 칼슘 섭취량이 월경前 증후군의 발생 유무에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버톤-존슨 박사는 "평소 식생활을 통해 칼슘과 비타민D를 가장 많이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월경前 증후군 진단률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탈지유나 저지방유, 칼슘강화 오렌지 주스, 치즈나 요구르트 등의 저지방 유제품을 1일 4회(servings) 섭취해 칼슘 섭취량이 가장 많은 편에 속했던 그룹의 경우 1일 1회 섭취하는데 그쳤던 그룹에 비해 월경前 증후군 진단률 증후군이 40%나 낮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여기서 칼슘을 가장 많이 섭취했다는 것은 매일 칼슘 1,200㎎과 비타민D 500IU 정도를 섭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가 눈에 띈 사유에 대해 버톤-존슨 박사는 "칼슘과 비타민D가 월경기간 중 체내의 에스트로겐 수치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즉, 칼슘과 비타민D의 수치는 월경기간 동안 심하게 오르내리는 양상을 보이는데, 그 정도에 따라 월경前 증후군의 발병 유무가 갈리게 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의대 산부인과의 엘렌 W. 프리먼 교수는 "칼슘 섭취량이 월경前 증후군 발병 유무의 으뜸가는 원인이라는 가설에는 동의하기 어렵고, 버톤-존슨 박사팀의 결론이 월경前 증후군을 나타내는 모든 여성들에게 적용되기는 무리"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 프리먼 교수는 "오늘날 미국 여성들 다수가 칼슘 결핍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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