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진통제 병용투여로 항암작용 배가
암세포 증식속도 둔화 시너지 효과 관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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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OTC(over-the-counter) 진통제를 함께 투여하면 항암효과가 크게 배가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실험실 내에서 암세포를 배양한 시험관 내부에 비타민D와 OTC 진통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었으나, 이처럼 괄목할만한 결론이 도출됨에 따라 제한된 인원이나마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조기에 착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대의 데이비드 펠드먼 박사팀은 '암 연구'誌(Cancer Research) 9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것은 비타민D의 일종인 칼시트리올(calcitriol)과 OTC 진통제로 다빈도 사용되고 있는 나프록센(naproxen) 및 이부프로펜(ibuprofen)이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환자들에게서 떼어낸 암세포를 배양한 시험관에 칼시트리올 또는 OTC 진통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칼시트리올 또는 OTC 진통제를 투여한 시험관 속의 암세포들은 성장속도가 각각 25% 정도씩 둔화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칼시트리올과 OTC 진통제를 함께 투여한 결과 암세포들의 성장속도가 최대 70%까지 둔화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이 같은 항암효과는 칼시트릴올과 OTC 진통제의 투여량을 크게 낮추었을 때도 변함없이 목격됐다.

  투여량을 낮췄는데도 불구, 항암효과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실제로 임상에서 사용했을 때 신장결석이 형성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신장결석은 고용량의 비타민D를 투여할 경우 형성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펠드먼 박사는 "이번에 도출된 결론에 도출되어 소수의 인원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험자들에게는 나프록센을 1일 2회, 고용량의 칼시트리올을 매주 1회 투여하고 있다고 펠드먼 박사는 덧붙였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은 암 부위를 절개하는 수술을 받았거나, 방사선요법을 받았음에도 불구, 암이 재발한 이들이다.

  펠드먼 박사는 "8주마다 피험자들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는데, 특히 전립선 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ic antigen)의 수치가 감소하는지 유무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험은 앞으로 피험자 수를 늘려 총 3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2년여에 걸쳐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5.09.07 02: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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