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것이 많지만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번 터키전지훈련에 참가한 신인선수들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스스로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여 보다 성숙한 프로선수가 되겠다며 신인다운 의욕을 보였다.
우선 프로선수로서 처음 맞는 해외전지훈련 동안 신인들은 프로의 벽을 피부로 실감하게 됐다고 실토하고 있다.
방대종 선수는 “대학시절에 비하여 시설이나 운동여건이 매우 좋지만 그만큼 실력을 쌓아야 하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으며 연습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조형익 선수는 “ 대학 때는 대학축구와 프로리그가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전지훈련지에서 외국팀과 연습경기를 하면서 프로의 높은 벽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지의 분위기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었다. 특히 선배선수들이 잘 이끌어주고 코칭스텝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며 타 구단과 다른 대구FC 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어려운 점은 시차적응과 음식문제. 남현승 선수는 “시차 적응이 안 되는 데다 운동장 상태도 낯설어 첫 연습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음식 문제는 외국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어려움. 김치나 된장에 대한 그리움은 물론이요. 이슬람국가인 터키 특성상 돼지고기가 없다는 것도 삼겹살에 익숙한 한국 사람에게는 힘든 점이다.
유난히 한국음식이 그립다는 양승원 선수는 “불판에서 지글지글 굽혀지는 삼겹살이 그립다. 그나마 터키에서 끓여주는 김치찌개로 한국음식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있다”고 했으며 부모님이 분식점을 운영한다는 조형익 선수는 ‘돈가스’가 먹고 싶다고 침을 삼켰다.
또한, 장기간의 전지훈련 특성상 신세대인 신인선수들에게는 운동 외에 달리 할 만한 것이 없는 것도 힘든 점이라면 힘든 점. 이들은 모처럼의 휴식시간은 잠을 보충하거나 테니스, 탁구, 수영 등을 하며 소일한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은 하루하루 성숙해가고 있다.
‘텔미 댄스’로 벌써부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윤성민은 겉보기와는 달리 전지훈련 기간 내내 진지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스스로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다는 윤성민 선수는 “나 스스로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속상하고 안타깝다.”며 “나 자신은 물론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 모두가 남은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서 각자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단식에서 신인왕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던 방대종선수도 “대학시합이 일찍 끝나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해 전지훈련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이제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겠다고 덧 붙였다.
시차적응과 팀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남현성 선수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언젠가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준비된 선수가 되겠으며 그 기회가 좀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신인선수 다운 패기를 보였다.
수비수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양승원선수는 “전지훈련에서 개인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팀의 목적도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 목적은 물론 우리 팀이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투지와 돌파력을 인정받고 있는 조형익 선수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경기를 통해서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좀 더 배운다는 자세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생각도 적극적이었다.
팬 미팅을 처음 했다는 남현승 선수는 “팬들의 환호와 관심을 통해 프로선수가 됐음을 알았다.”고 했으며 방대종 선수는 팬을 ‘K리그의 주인’이라며 “프로스포츠는 팬이 있어야 산다.”고 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팬서비스가 만점인 윤성민 선수는 “만약 첫 골을 넣게 된다면 화려한 댄싱으로 골세리머니를 할 것”이라며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만큼 첫 골을 위하여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팬을 위한 첫 골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조형익 선수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팬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승패에 관계없이 부끄럽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지훈련지에서 올 시즌 개막일을 통지 받았다. 3월9일 경남, 그리고 3월16일 부산과의 홈 개막전. 개막전을 기다리는 신인들의 마음은 설레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다.
대구FC 홈경기에 서기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가 있다. 바로 장내 아나운서가 ‘콜’하는 애칭이다. 장남석의 ‘슈퍼루키’가 그랬고, 이근호의 ‘태양의 아들’이 그렇게 나온 애칭이다. 그래서 신인들도 그들만의 애칭이 필요하다.
전지훈련 시작부터 저돌적인 플레이로 이미 별명을 낙점한 선수가 있다. 바로 조형익 선수. 거친 숨소리와 함께 운동장을 울리며 상대진을 뚫고 가는 모습이 영락없는 ‘000’ . 그래서 ‘팔공산 000’라는 애칭이 붙였지만 본인은 ‘대구FC의 테베즈’라며 좀 더 세련된 애칭을 원한다. 남현승은 스스로를 ‘꼴통’이라 불러달라고 하고 윤성민은 ‘빅뱅’이라고 불리길 원한단다. 건장한 체격의 양승원은 ‘터미네이터’,‘로보캅’. 하지만 이들 모두는 팬들이 자신의 애칭을 지어주고 불러주기를 원한다.
신인들의 야무진 꿈이 익어가면서 전지훈련도 중반을 넘어 후반기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에서 는 최고참이었지만 프로에서는 이제 갓 출발한 신인. 그래서 모두들 지중해를 보며 찬연한 꿈을 가슴에 담았을 것이고 그 꿈을 위한 남다른 각오도 다졌을 것이다.
조형익 선수는 “신인선수 모두 남은 기간 전지훈련 기간 동안 열심히 해서 올해 대구FC가 좋은 성적을 내는데 보탬이 될 것”이라며 “팬 여러분들도 보다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함께 보고, 웃고 하나가 되어 대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