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이 "한국 연예인은 한 시간이면 추락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인터넷 환경으로 변한 최근 세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확인 괴담과 각종 루머들이 클릭 몇 번으로 지구촌에 생중계되고, 국민들이 모두 드라마 작가가 되는 현실에 대해 개탄한 것이다.

신현준은 "참담한 심정으로 나훈아 기자회견을 봤다"며 "간만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국보급 가수의 울분을 보면서 왜 우리나라는 유독 아티스트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부족할까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간통과 살인 빼고 나도 산전수전 다 겪지 않았냐"고 반문한 그는 몇 차례나 "이건 아니다. 단언컨대 3년 안에 우리나라도 파파라치가 생길 것"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원치 않는 사생활 보도 때문에 생긴 마음의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는 "일부겠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누가 잘 되면 복통을 일으키고, 어떻게든 흠집을 내 끌어내리려는 속성이 강하다"며 "이번 나훈아 사건도 본질적으로 그런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1998년 사망한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구로자와 아키라를 예로 들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인이 탄생하려면 수십 년이 걸리는데 일본은 아티스트를 영웅처럼 떠받들며 존경한다는 설명이었다.

신현준은 이어 "몇년 전 미국에서 조지 루카스가 참석한 극장에서 '스타워즈'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시종일관 휘파람을 불고 환호하는 관객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랐다"며 "특히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모두 일어서 루카스를 향해 박수를 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스타를 동경하고 응원해주는 정서는 있지만 사생활이나 도덕적인 잣대를 댈 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 필요 이상으로 엄격하고 보수적일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동료 연예인에 대해서도 따끔한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연예인도 유명인인 만큼 역차별에 대해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는 "연예인으로서 누리는 혜택이 많기 때문에 리스크도 감내해야 한다"며 "영화를 촬영했으면 방송 홍보나 무대인사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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