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유(魚油)가 풍부히 함유된 생선을 다량 섭취하거나, 어유 보충제를 복용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에서 돌연사 발생률을 낮추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오늘날 전체 미국인들 가운데 한해 10만명당 58명 꼴로 어유 덕분에 갑작스런 심장박동 정지로 인한 돌연사로부터 생명을 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는 것.
미네소타州 세인트폴에 소재한 리전병원 심장센터의 토마스 E. 코트키 박사팀은 '미국 예방의학誌'(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코트키 박사팀의 조사결과는 생선 섭취 또는 어유 보충제 복용을 통한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량 증가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이전에 진행되었던 연구사례들로부터 얻어진 결론을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통계작업을 진행한 끝에 도출된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를 통해 얻어진 결론이 놀랍게도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로 인해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돌연사 예방효과가 심장충격기(cardiac defibrillators) 사용에 따른 성과를 상회할 것으로 드러난 대목이었다.
'심장충격기'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부정맥을 제거하거나,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심장에 전기적 자극을 주어 심장을 소생시키고 정상적인 리듬으로 돌아오게 도와주는 장비를 말한다. '심장제세동기' 또는 '심장충격 소생기'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심장병은 오늘날 미국에서 사망원인 1위에 올라있는 질병이다.
미국 국립보건통계국(NCHS)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만 총 65만4,092명의 미국인들이 심장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같은 해 미국의 암 사망자수 55만270명을 넘어서는 수준의 수치이다.
코트키 박사는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를 통한 돌연사 예방을 통해 전체 사망률을 6.4% 정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키 박사팀은 30~84세 사이의 성인그룹을 대상으로 3가지 시나리오를 적용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들 중 첫 번째 시나리오는 표본집단이 생선 섭취 또는 어유 보충제 복용을 통해 1일 권고량의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음을 가정한 것이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심장이 갑작기 정지했거나 심장 부정맥 증상이 나타났을 때 사용되는 자동 심실제세동기(AEDs)를 표본집단이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상태임을 가정한 상황이었으며,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이식형 심장충격기(implantable defibrillators)를 삽입시술받았음을 전제한 케이스였다.
코트키 박사는 "3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분석한 결과 첫 번째 시나리오의 돌연사 감소율이 6.4%에 달해 가장 괄목할만한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식형 심장충격기를 삽입받은 경우의 돌연사 감소율은 3.3%, AEDs 사용시에는 1%를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고 코트키 박사는 덧붙였다.
특히 코트키 박사는 "갑작스런 심장정지로 돌연사에 이른 사망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사전에 아무런 징후가 눈에 띄지 않았던 이들이었고, 따라서 이식형 심장충격기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케이스였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맥락의 조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