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결핍되면 뼈 속은 '숭숭'
골밀도 감소로 구루병·골다공증·암 등 ↑
산모의 절반과 유아의 3분의 1이 비타민D 결핍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캐나다에서 공개됐다.

  특히 이 조사결과는 비타민D가 결핍된 유아들의 경우 몸집은 크면서도 골밀도는 낮게 나타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됐다. 비타민D 결핍이 건강에 적신호를 울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하고 있는 셈.

  캐나다 마니토바대학 연구팀은 15일자 '캐나다 의사협회誌'(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또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유아식에 비타민D 함유량을 보강하는 것이 골밀도 향상에 효과적인지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비타민D는 뼈의 정상적인 성장과 영양공급에 필수적인 물질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결핍되면 구루병(곱추병), 골다공증, 다발성 경화증, 유방암, 직장결장암 등의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니토바대학 연구팀은 총 50명의 건강한 산모와 이들이 갓 출산한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의 지표인자인 25-수산화비타민D(25-hydroxyvitamin D)의 수치를 측정했다.

  아울러 신생아들의 경우 출생 후 15일 이내에 요부(腰部)와 대퇴골 및 전신(全身)의 골밀도를 측정했다. 산모들에 대해서는 24시간 및 3일 동안의 음식물 섭취 및 보충제 복용실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산모들의 경우 23명(46%), 신생아들은 18명(36%)이 혈중 25-수산화비타민D 수치가 결핍상태에 해당하는 수준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타민D가 결핍된 상태에 있는 신생아들의 경우 출생 직후와 이후 추적조사에서 체중과 신장(身長) 등 몸집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또 요추부와 대퇴골 및 전신의 골밀도 수치가 비타민D를 충분히 공급받았던 그룹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던 것으로 관찰됐다.

  몸집이 큰데도 골밀도 수치가 같았다는 것은 결국 몸집이 다소 작은 편에 속하는 그룹과 비교할 때 뼈의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뒤진다는 의미이다. 같은 체중이더라도 키의 차이에 따라 정상체중일 수도, 과다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될 수도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

  한편 오타와 소재 이스턴 온타리오 아동병원의 린네 워드 박사팀(소아내분비학)은 같은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캐나다에서 산모와 유아의 비타민D 결핍은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모유를 수유받는 신생아들의 경우 1일 400IU의 비타민D를 공급받을 수 있지만, 겨울에는 공급량을 800IU까지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 많은 산모들이 모유보다 분유를 택하고 있어 비타민D 결핍으로 귀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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