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는 신장투석 환자 생명줄
생존기간 연장효과 관찰..투여확대 필요성 시사
신장투석 치료기
비타민D 주사가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신부전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이 유력하게 시사됐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비타민D 주사는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상승하는 증상을 보이는 신장투석 환자들에 한해 권고되어 왔다. 신장투석 환자들 가운데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상승하는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전체의 5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는 비타민D 주사가 대부분의 신장투석 환자들에게서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매우 주목되는 것인 셈이다.

  미국 하버드大 의대 조교수이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신장병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라비 타드하니 박사팀은 '미국 신장병학誌' 4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타드하니 박사는 "비타민D 주사가 수 십년 동안 사용되어 왔음에도 불구,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시켜 주는 효과에 대해서는 이제껏 조명이 비춰지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그 만큼 이번에 도출된 결론이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

  한편 그의 연구팀은 지난 1996년부터 1999년 사이에 신장투석 치료를 시작했던 신부전 환자 50,000여명의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조사대상자들에 대해서는 2002년까지 추적조사를 계속했다.

  이들 중 비타민D 주사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3만7,000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2년여에 걸친 조사기간이 종료되었을 때 비타민D 주사 투여群의 경우 76%가 아직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던 반면 비타민D 주사를 투여받지 않았던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59%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칼슘이나 아인산(亞燐酸)의 수치가 상승했던 환자들 가운데서도 비타민D 주사를 투여했던 그룹의 경우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눈에 띄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흔히 칼슘이나 아인산 수치가 상승하면 비타민D 투여를 중단하는 것이 통례이다.

  타드하니 박사는 "신장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비타민D 투자를 적극 권장할 수 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추적조사를 진행해 좀 더 명확한 결론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며 전제조건을 붙이면서도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아울러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비타민D 투여가 신장투석 환자들의 생존기간 연장효과를 이끌어 내는 것인지에 대한 입증과정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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