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망간 결핍되면 천식 ↑
감귤 등 과일 섭취량 적기 때문 추정
천식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평소 과일과 비타민C, 망간 등의 섭취량이 훨씬 적은 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식생활이 천식 발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개선 가능한 위험요인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영국 캠브리지 소재 공중보건연구소의 B. D. 페이틀 박사팀은 '흉부'誌(Thorax) 5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오늘날 영국에서 천식이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귀 기울일만한 언급인 셈. 실제로 천식은 유럽 전역에서 환자수가 3,000만명을 넘어서고, 이로 인한 의료비만도 한해 177억 유로가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천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액도 한해 98억 유로 상당에 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페이틀 박사팀은 평균연령 32세의 성인 천식환자 515명과 같은 숫자의 건강한 성인들을 비교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번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주일 동안의 식생활 실태를 면밀히 파악했다.

  두 그룹은 평소 칼로리와 지방 섭취량이 비슷한 수준이었고, 신체활동 정도와 교육수준, 흡연률 등도 대동소이한 부류였다.

  조사 결과 천식환자들은 1일 평균 132.1g의 과일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나 건강한 대조그룹의 149.1g을 밑돌았다. 또 매일 46.3g의 감귤류를 섭취한 그룹은 감귤류를 전혀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천식 증상이 눈에 띈 비율이 절반을 밑도는 41%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비타민C와 망간 섭취량이 가장 적은 편에 속했던 그룹은 천식 증상을 보인 비율이 각각 12% 및 15%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천식환자들은 혈중 비타민C의 수치도 54.3μ㏖/ℓ에 그쳐 건강한 그룹의 58.2μ㏖/ℓ를 적잖이 밑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틀 박사는 "천식 증상을 보인 이들에게서 비타민C 섭취량이 낮게 나타난 것은 이들이 평소 과일을 많이 먹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망간 섭취량이 낮게 나타난 이유는 확실히 알아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령 건강한 대조그룹에 속했던 이들이 천식 증상을 보인 이들에 비해 망간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는 각종 곡물을 더 많이 섭취하지는 않았다는 것.

  다만 각종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차(茶)는 한결 자주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6.05.18 01:36 PM, 수정 2006.05.18 05:41 P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