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빵빵 몸짱 "모유 먹고 자란 덕분"
수유기간 4개월 연장시 비만 확률 6% 감소
"모유를 오랫동안 먹고 자란 아기일수록 성장한 이후 과다체중이나 비만의 소유자가 될 확률이 감소할 것으로 사료된다."

  미국 하버드대학 식품영양학부의 매튜 W. 길먼 교수팀이 '역학'誌(疫學; Epidemiology) 1월호에 발표한 논문의 요지이다.

  이 같은 내용은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이 분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에 비해 차후 과다체중자가 될 확률이 낮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사례들이 발표되었던 동시에 별다른 상관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반박을 담은 연구결과들도 없지 않았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길먼 교수는 "심지어 한 가정 내에서조차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모유 수유기간이 짧았던 형제 또는 자매들에 비해 과다체중자가 될 확률이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즉, 모유 수유시간이 4개월 연장될 때마다 성장 후 과다체중자가 될 확률은 6%가 추가로 감소되는 상관성이 눈에 띄었다는 것.

  길먼 박사는 "같은 형제나 자매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난 것은 모유 수유와 체중의 상관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동시에 사회경제적·문화적 요인들과는 무관한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친의 교육·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모유 수유를 선호하는 경향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길먼 박사팀은 9~14세 사이의 형제·자매 총 5,614쌍을 대상으로 과거의 모유 수유기간과 현재의 비만실태를 조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성장환경이 같은 한 가족 내에서 눈에 띈 형제·자매간 모유 수유기간의 차이와 성장 후 과다체중 실태는 그룹 전체로 범위를 확대했을 경우에도 그대로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모유 수유와 성장 후 체중의 밀접한 상관성을 한층 유력하게 뒷받침하는 대목인 셈.

  길먼 박사는 그 같은 상관성이 눈에 띈 것에 대해 "아직 정확한 사유는 규명되지 못했지만, 모유가 체중조절에 관여하는 체내 대사(代謝)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유의 경우 수유시간이 아기의 행동에 의해 주로 좌우되는 반면 분유는 용기(容器) 속에 담겨진 내용물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계속 아기의 입에 물려두는 경향이 있는 행동적 특성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풀이했다.

  그 같은 행동적 특성이 모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의 경우 장성한 뒤에도 칼로리 섭취에 대한 자기조절(self-regulation) 측면에서 분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에 비해 비교우위를 보이는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하리라는 것.

  길먼 박사는 "따라서 모유는 아기를 위한 최고의 영양공급원이며, 체중조절 측면의 장점은 일종의 보너스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최소한 생후 첫 6개월 동안에는 가급적 모유를 수유할 것을 임산부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6.01.13 01:48 PM, 수정 2006.01.16 10: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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