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소·장수 비결 과연 삶=달걀!
식후 포만감 유지·식욕항진 억제 비교우위
삶은 달걀? 아니 삶=달걀!

  체중이 과다한 이들은 비록 칼로리와 중량이 같더라도 다른 식품보다 달걀을 위주로 아침식사를 해결할 경우 체중을 한결 수월하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과다체중이나 비만이 장수(長壽)에 '공공의 적'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내용인 셈.

  미국 웨인주립대학 식품영양학과·세인트루이스대학 심리학과 및 로체스터 비만연구치료센터 공동연구팀은 '미국 영양학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 2005년 12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시사했다.

  연구를 총괄했던 질런 S. 밴더 왈 박사는 "열량(熱量)과 중량이 같은 베이글빵 위주로 아침을 먹었을 때에 비해 달걀 위주로 식사한 이들은 더 오랜 시간 동안 포만감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식후 추가적인 음식물 섭취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달걀은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탓에 흔히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씨리얼에 비해 포만감 지수가 50%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달걀 섭취그룹은 베이글빵 섭취그룹에 비해 메뉴의 단백질 함유량이 5g 이상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밴더 왈 박사는 "높은 단백질 함유량이 달걀의 높은 포만감 유도효과에 관여하는 유일한 요인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30명의 과다체중 또는 비만 여성들을 대상으로 아침식사시 2주 동안 달걀 또는 베이글빵을 주로 먹도록 한 뒤 이후 36시간 동안 식욕과 에너지 섭취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서 달걀을 주로 먹는 아침식사는 달걀 스크램블(scrambled) 2개, 토스트 2개, 저칼로리 과일 스프레드(spread) 1스푼(tablespoon)으로 메뉴가 구성된 것이었고, 베이글빵 식사메뉴는 베이글빵 1개, 크림 치즈 2스푼, 저지방 요구르트 3온스 등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들 두가지 메뉴는 칼로리양이 같고, 전체중량도 188g으로 동일했다. 또 피험자들의 연령은 25세에서부터 6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연구팀은 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험자들이 식사를 마친 후 포만감 수준과 식욕을 측정하기 위한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그 결과 달걀 위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던 그룹의 경우 그들이 느낀 포만감 수치가 훨씬 높았을 뿐 아니라 아침식사 후 3.5시간이 경과한 뒤 점심을 먹을 때 164칼로리, 아침식사 후 36시간이 경과하는 동안에는 총 400칼로리를 각각 적게 섭취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밴더 왈 박사는 "다양한 식품들이 포만감에 느끼는 영향은 어떤 한가지 미량영양소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의 복합적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것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아침식사 때에 달걀을 위주로 한 메뉴를 권고할만 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6.01.06 01:18 PM, 수정 2006.01.07 11:2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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