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난, 폐경기 여성 인지기능 쇠퇴 저해
미래의 알쯔하이머 발병률 감소효과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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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이 리그난(lignan)을 충분히 섭취할 경우 인지기능의 쇠퇴를 저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차 알쯔하이머가 발병할 확률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됐다.

  네덜란드 유트레히트 소재 율리우스 헬스사이언스&프라이머리케어센터 연구팀은 '영양학誌'(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여성들은 폐경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생성량이 2~10년여에 걸쳐 점차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중추신경계 내부에 존재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들은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에스트로겐을 보충하기 위한 용도의 호르몬 대체요법제는 최근들어 유방암과 심혈관계 질환, 질(膣) 출혈 등의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

  최근 음식물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즉 피토에스트로겐(phytoestrogens)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현실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작용 위험은 동반하지 않으면서도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

  이에 연구팀은 리그난과 이소플라본(isoflavones) 등 2종의 피토에스트로겐 성분들이 폐경기가 지난 여성들의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관찰하기 위한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지닌 항산화 물질의 일종인 리그난은 식물체 내부, 특히 수지(樹脂)로부터 얻어지는 알코올 또는 페놀성분. 아마(亞麻) 씨앗, 브로콜리, 장과류(漿果類) 등에서 주로 얻어진다. 이소플라본은 콩, 완두콩, 견과류, 차(茶), 커피 등을 통해 주로 섭취할 수 있다.

  연구팀이 조사과정에서 대상자로 삼았던 피험자들은 이미 폐경기가 지났지만 건강하고 자궁과 난소가 건강한 상태이며, 마지막 월경기가 경과한 이후로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하지 않았던 394명의 여성들이었다.

  이들 중 196명은 지난 1969~1979년 사이, 207명은 1987~1989년 사이에 각각 폐경기를 맞은 상태였다. 196명의 평균연령은 69.2세, 207명의 평균연령은 63.5세였다.

  연구팀은 이 여성들이 조사작업에 참여하기 전에 섭취했던 피토에스트로겐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식품별 섭취빈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목표지향성 행동력, 주의력, 계산능력, 기억력, 언어구사력 등을 평가하기 위한 인지력 테스트를 병행했다.

  그 결과 평소 최고치 수준의 리그난을 복용해 왔던 여성들의 인지력 테스트 결과가 가장 높은 점수대에 분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1969~1979년 사이에 폐경기를 거쳤던 여성들의 평가결과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1969~1979년 사이에 폐경기를 맞았던 여성들의 경우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피토에스트로겐을 섭취해 왔던 탓에 더 많은 양이 중추신경계에 축적되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이소플라본의 섭취와 인지기능 사이에는 유의할만한 수준의 상관성이 관찰되지 못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덕규 기자
주 : 리그난은 아미씨유에 많이 함유된 성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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