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와 병용으로 항생제 약효 ‘업그레이드’


다제내성균 약화로 복용량 감소효과도 기대할만

“녹차가 항생제들의 약효를 업그레이드시켜 줄 뿐 아니라 항생제 내성균들을 약화시키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대학 약학부 미생물학과 메르바트 A. 카셈 박사팀이 3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린 제 162차 일반미생물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의 요지이다. 항생제와 녹차를 함께 세균이 배양된 시험관 내부에 주입한 결과 28종 이상의 세균들에 대한 항생제의 약효가 향상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따라서 녹차를 함께 마시면 항생제 복용량을 감소시켜 그 만큼 부작용 발생률을 낮추는 성과까지 기대할만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녹차가 일부 항생제들이 다제내성균에 대해 나타내는 항균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이 논문은 ‘유럽 임상미생물학과 감염성 질환誌’(European 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us Diseases)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카셈 박사팀은 녹차가 이집트에서 워낙 널리 음용되고 있는 현실에 착안해 녹차가 항생제들의 약효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12개월에 걸쳐 진행했었다. 시험과정에는 포도구균과 그람 음성균 등의 다양한 균주가 사용됐다.


 

또 이번 시험에 사용된 항생제들은 클로람페니콜, 세파로스포린, 세푸록심, 오메프라졸, 테트라사이클린, β-락탐系 항생제 등 다빈도 약물들이 다수 포함됐다.


 

카셈 박사는 “녹차가 시험에 사용된 모든 항생제들의 항균력을 끌어올려 주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가령 클로람페니콜의 경우 녹차와 함께 주입했을 때 항균력이 99.99%까지 증강된 것으로 관찰되었다는 것.


 

그는 또 약제내성균들 가운데 20%와 녹차와 함께 투여된 세파로스포린系 항생제의 일종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으며, 세푸록심系 항생제를 사용한 시험에서도 내성약화가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난 사유에 대해 카셈 박사는 “녹차가 세균이 항생제들에 대해 내성을 갖도록 하는 물질인 β-락타마제(β-lactamases)의 생성이 저해되는데 직접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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