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 과연 몸매 가꿔주는 '보디 쉐이퍼'
체지방 감소효과·제지방 증가작용 재입증

공액리놀레산(CLA; conjugated linoleic acid)이 체지방량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임을 입증한 새로운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이 같은 내용은 네덜란드系 석유회사 로더스 크로클란社(Loders Croklaan)의 자회사인 리피드 뉴트리션社(Lipid Nutrition)가 10일 발표한 것이다.

  '공액리놀레산'은 과다체중 또는 비만환자들의 체지방량(fat mass) 감소에 괄목할만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이 알려지면서 기능식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방산의 일종. 체내에서 에너지로 사용되지 않은 지방이 축적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의 작용을 저해하고, 중성지방의 연소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체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제지방량(lean body mass; 근육, 뼈, 뇌, 장기, 단백질 등 지방을 제외한 인체 구성물질)의 생성을 유도하는 용도의 기능식품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반추동물의 육질 부위와 유제품에 풍부히 함유되어 있지만, 최근들어서는 식생활의 패턴변화로 인해 평균적인 섭취량이 감소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가령 유제품에서 탈지(脫脂) 공정을 거칠 때 공액리놀레산도 함께 제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

  또 풀을 뜯어먹는 젖소들의 위(胃) 내부에서 세균들에 의해 대사되는 것이 바로 공액리놀레산인데, 최근에는 사육방식의 변화로 충분한 시간 동안 방목되지 못하는 현실도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이날 발표를 대행한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타푸즈社(Vitafoods)의 R&D 책임자 산드라 아이너한트 박사는 "공액리놀레산이 몸매를 가꾸는데 효과적인 '보디 쉐이퍼'(body shaper)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아이너한트 박사는 "공액리놀레산이 다리(upper leg)와 복부의 지방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이너한트 박사가 밝힌 공액리놀레산은 리피드 뉴트리션社가 잇꽃으로부터 추출해 생산한 공액리놀레산의 두 이성체(異性體)들인 '트랜스-10 시스-12'(trans-10 cys-12)와 '시스-15 트랜스-11'(cys-15 trans-11)이다.

  잇꽃은 총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로, 어혈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약재로 사용되는 홍화씨의 홍화가 바로 잇꽃의 다른 이름이다.

  한편 아이너한트 박사의 언급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내용은 180명의 비만 또는 과다체중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피험자들의 체질량 지수(BMI)는 28~32 사이였다.

  연구는 비교적 장기간에 해당하는 6개월의 기간 동안 매일 3.4g의 공액리놀레산 또는 위약(僞藥; 이번 시험에서는 올리브 오일이 사용되었음)을 섭취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6개월이 경과했을 때 연구팀은 자세한 체형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이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계측법'(DEXA)을 사용해 신체의 각 부위를 스캐닝했다.

  그 결과 공액리놀레산을 섭취했던 그룹은 위약 섭취그룹에 비해 체지방량은 2㎏ 안팎이 더 감소했고, 제지방량은 평균 0.4㎏ 정도가 증가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울러 41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면밀한 조사과정을 거친 결과 공액리놀레산이 인슐린 감수성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일부 개선작용이 나타났음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인슐린 감수성에 문제가 발생하면 각종 대사장애 증후군이나 2형 당뇨병 발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이너한트 박사는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가 머지 않은 장래에 의학저널을 통해서도 발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6.05.12 02:12 PM, 수정 2006.05.12 02:1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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