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 기자의 약선] 스피룰리나
콜레스테롤 없는 단백질 덩어리
용수철처럼 생겼다. 그래서 이름이 나선형(spiral)을 뜻하는 스피룰리나(spirulina)다. 지구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생물체.
지구의 탄생 시기는 지금부터 40억년 전인데 스피룰리나는 36억년 전부터 살았다.클로렐라의 '증조 할아버지'뻘이다. 클로렐라가 조류(藻類) 가운데 최고로 진화된 녹조류라면, 스피룰리나는 가장 원시적인 남조류다.
그러기에 구조가 단순하다. 생김새가 동그랗고 튼튼한 세포벽을 가진 클로렐라는 60%가량만 소화되는데 비해 세포벽이 없는 스피룰리나는 90% 이상 소화된다. 이것이 소화가 잘 안 돼 고민인 사람에게 스피룰리나를 권하는 이유다.열대지방의 호수에서 잘 자란다.
순수 국내산은 없다. 그래서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한 달간 복용하려면 20여만원이 든다.영양 면으로는 우유.계란 같은 완전 식품이다.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어 이것만 먹어도 상당 기간 버틸 수 있다.
실제로 몇 년 전 미국의 한 의대 교수가 학생 50명과 함께 107일을 스피룰리나만 먹고 지냈다. 한마디로 단백질 덩어리다. 쇠고기의 단백질 함량이 20%가량인데 스피룰리나의 단백질 함량은 65%다(김낙중 한국건강기능 천연물연구회 회장). 따라서 장기간 편식했거나 끼니를 자주 걸러 영양이 부족해진 아이들에게 권할 만하다.일반적으로 식물성 식품엔 거의 들어 있지 않은 비타민 B12(빈혈 예방)가 넉넉하게 들어있다는 것도 특이하다(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화중 교수).
소간의 25%에 해당하는 비타민 B12가 들어있다. 게다가 철분 함량도 높아 빈혈 환자에게 유용하다.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흔히 추천된다. 당질의 함량이 15~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번에 1g씩(하루 두 번) 두 달간 먹였더니 공복 때 혈당이 적당히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콜레스테롤이 일절 들어있지 않아서다.항산화.항암 효과도 기대된다. 강력한 항산화 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이 당근의 다섯 배나 들어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처음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됐다. 자체 열량이 적어 체중 조절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식욕억제제로 광고하기도 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다.스피룰리나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것은 곤란하다.
몇 가지 건강에 유익한 기능을 가진 식품일 뿐이다. 많이 먹어도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남조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일부 학자들은 이유식에 스피룰리나를 첨가하면 아기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임신 중이거나 젖을 먹이는 도중에 스피룰리나를 먹여도 되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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