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8년차, SBS '행복합니다'서 며느리 역 첫 도전
어느새 데뷔 8년차가 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겨우(?) 24살이다. 중학생 때 데뷔, 하이틴 스타로 사랑받던 소녀가 젖살이 쏙 빠진 모습으로 "저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에요"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탤런트 김효진이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며느리 역을 맡아 성인 연기자로의 업그레이드를 본격적으로 선언한다. 2월9일 첫선을 보이는 SBS TV 새 주말극 '행복합니다'에서 그는 이훈과 짝을 이뤄 야무지고 사랑스러운 새댁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드라마에서 결혼을 하는 것도 처음이고 시집살이를 하는 것도 처음이에요. 재벌 2세지만 가난한 집에 용감무쌍하게 시집와 똑부러지게 적응해나가는 며느리입니다."
김효진에게 이번 드라마는 여러가지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철부지 막내 동생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한 남자의 아내, 한 집안의 며느리의 모습을 통해 이제는 어른이 됐음을 신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긴 호흡의 주말극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것 역시 연기자로서 중요한 도전이다.
"그동안 젊은 연기자 4명의 구도로 짜여진 미니시리즈 드라마만 해오다 보니 가족극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다양한 연령층의 여러 배우들과 어우러져 크게 움직이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어요. 정말 주말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와 대단히 좋고 설렙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편안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된다면 제게는 큰 수확이 될 것 같아요."
김효진의 변화는 유지태와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느 정도 예고됐다.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동생이 어느새 시집 갈 나이가 됐음을 깨닫게 된 느낌이 이럴까.
어찌보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24살, 이 꽃다운 나이의 여배우는 날개를 달았다.
"안 그래도 주변에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네가 하지 못할 역이 없고, 할 수 있는 역은 너무 많다'고들 하세요. 저 역시 욕심이 많이 생겨요. 점점 더 그래요. 예전에는 연기가 그저 좋았다면, 지금은 뭔가 신뢰를 주고 싶고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들어요."
그렇다면 김효진은 지난 8년을 어떻게 평가할까.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과거의 성과들이 어떻든 내가 뭔가를 얻었다면 그건 내게 중요했다. 10대 스타였던 내 모습은 이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서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앞으로가 기대될 뿐이다"라고 당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