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기닌 결핍되면 폐동맥 고혈압 재촉 빈혈 환자 사망률 최대 3.6배 차이 | ||
적혈구가 용혈(溶血)되는 과정에서 아르기닌 결핍이 수반되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州 오클랜드 아동병원 부설연구소의 클라우디아 모리스 박사팀은 6일자 '미국 의사회誌'(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7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겸상(鎌狀) 적혈구 빈혈은 부모로부터 헤모글로빈 인자를 받아 발병하는 선천성 빈혈의 일종이다. 적혈구가 낫(鎌) 모양의 기형을 띄게 되면서 혈액이 빠르게 응고되고, 이로 인해 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이 심각하게 저해되게 된다. 특히 겸상적혈구 빈혈 환자 3명 중 1명은 차후 폐동맥 고혈압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은 폐로 연결된 혈관 내부의 혈압이 상승함에 따라 심장이 비대해지고 심장의 기능이 저해되는 증상을 보이며, 결국 심부전 또는 사망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리스 박사는 "적혈구 내부에는 아르기닌을 소비하는 효소인 아르기나제(arginase)가 다량 존재하는데, 용혈과정 중 이 효소가 배출되면서 폐동맥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모리스 박사팀은 18~74세 사이의 겸상적혈구 빈혈 환자 228명과 건강한 성인 36명을 비교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관찰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혈중 아미노산 수치와 아르기나제의 활성 등을 측정했다. 아울러 겸상적혈구 빈혈 환자들의 경우 폐 내부를 초음파로 진단해 폐동맥 고혈압 발병 유무를 면밀히 체크했다. 그 결과 겸상적혈구 빈혈 환자들의 경우 아르기나제의 활성이 훨씬 활발한 양상을 보였을 뿐 아니라,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이 효소의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리스 박사는 "아르기닌 수치가 가장 낮았던 환자들의 경우 이 효소의 수치가 가장 높았던 이들에 비해 사망률이 3.6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르기닌은 견과류와 육류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아르기닌을 함유한 건기식도 다수 발매되고 있다. |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입력 2005.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