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후 언어능력·운동기능 뒤져
철분 보급제를 발매 중인 메이커들이라면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일 듯 싶다.
태내에 있을 때 철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했던 어린이들의 경우 취학 후 언어구사력과 운동능력 등이 동료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자궁 내에서 공급받은 철분 농도와 두뇌·운동발달의 상관성을 규명하는 연구는 최근들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분야이다.
美 앨래배마大 쓰네노부 다무라 박사팀은 '소아과학誌' 최신호에 공개한 논문에서 "철분 보급제를 복용하는 것이 태아의 정상적인 뇌 발육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혈중 철분농도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섬세한 운동능력을 평가한 결과 정상値를 기록한 어린이들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으며, 언어구사력도 낮은 점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무라 박사는 "임신 중인 산모가 철분 보급제를 복용할 경우 아이의 정신능력과 운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더욱이 혈중 철분농도가 최고値를 보인 어린이들의 경우 오히려 지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분명히 밝혀낼 수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뚜렷한 상관성이 입증된다면 두뇌발육 저하를 예방하기 위해 철분 보급제를 복용하는 요법을 보급하는데 공중보건정책의 최우선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의 연구팀은 278명의 신생아들로부터 탯줄을 수집한 뒤 혈중 철분농도를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팀은 또 이 신생아들이 5세가 되었을 무렵 언어구사력·운동능력·주의력·지능 등을 조사했다.
이와 관련, 세인트루이스大 로버트 E. 플레밍 박사는 같은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서 "모든 임산부들은 철분 보급제 복용을 권장하고 있는 기존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철분결핍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다무라 박사팀의 연구가 낮은 혈중 철분농도와 발육부진의 상관성을 명확히 입증하지는 못했지만, 산모의 철분 섭취가 뇌 발육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연구는 좀 더 진행되어야 할 만한 가치를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것.
한편 철분은 태아와 어린이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발육하는 데 필수적인 미네랄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철분이 어떠한 기전으로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못한 상태. 그러나 동물실험 결과 철분이 결핍되었을 경우 뇌내 신경전달물질들이 파괴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