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부부가 함께 거주하는 캐나다 가구 중에서 아내가 아닌 남편이 요리나 자녀양육과 같은 가사일을 전담하는 전업주부 역할을 하는 가정이 전체의 10퍼센트를 초과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통계자료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가정의 형태와 양상이 얼마나 크게 바뀌어왔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Vanier Institute of the Family의 노라 스핑크스 회장은 “지난 5년 동안에 가정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아버지들의 역할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또한 2014년을 기준으로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의 비율이 69퍼센트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1976년의 36퍼센트에 비해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1976년에는 적어도 한 명의 자녀를 둔 가정 중에서 가사일에 전념하는 아빠가 속한 가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2퍼센트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이 비율이 11퍼센트로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0년에 이러한 현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는데 전문가들이 2007년과 2008년에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불황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남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아빠들은 단지 세탁이나 쇼핑과 같은 일반적인 가사일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녀를 돌보거나 장애를 앓고 있는 가족들을 보살피는 일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핑크스씨는 “신세대 아빠들은 80년대와 90년대, 즉 다시 말해서 이혼과 별거문화가 급속히 확산된 시기에 아동기를 겪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따라서 가사일을 부모들이 분담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으며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화를 익히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업남편주부1.jpg](http://www.koreana.ca/data/cheditor4/1507/1dba599722c1711c9f5f91b35fc72dbb_1436303888.2385.jpg)
21세기에 들어 발생한 또 다른 현상은 가족들끼리 먼 곳에서 떨어져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과거에는 아이들을 봐주던 역할을 하던 할머니가 먼 홍콩이나 두바이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렇게 되면 결국 아빠들이 그만큼 자녀양육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지게되어 있다.
스핑크스씨는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증가하고 또한 여성들이 직장에서 담당하고 있는 책임이 늘어남에 따라 엄마만이 가사일을 부담하는 시기는 끝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최근에는 여성들이 재정관리와 투자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거에는 이런 일은 오직 아빠들이 맡아서 했다고 덧붙였다.
스핑크스씨는 오늘날의 아빠들은 가사일을 단순히 도와주는 존재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80년대에도 아빠들이 쇼핑을 하기는 했지만 주로 엄마가 적어준 목록대로 사오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빠들이 직접 필요한 것들 것 생각하고 계산해서 주도적으로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북미 지역의 쇼핑센터들은 이러한 시대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카트의 크기를 남성에 맞게 더 높게 만들고 진열대를 높이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ARAH BOESVELD NATIONAL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