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추출 ‘설포라판’ 암 줄기세포 억제

 

브로콜리에서 추출된 설포라판 성분(sulforaphane)이 암 줄기세포에 작용해 유방암을 치료 또는 예방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동물실험 및 실험실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설포라판 성분이 유방암 줄기세포들에 표적지향적으로 작용해 괴사를 유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종양의 증식을 예방해 주었다는 것.

그렇다면 설포라판 성분의 항암효과는 이전부터 알려져 왔던 것이지만, 암 줄기세포들을 저해하는 활성까지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어서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발매되고 있는 항암제들의 경우 암 줄기세포에는 작용하지 못하는 탓에 암의 재발과 전이를 억제하는데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는 맥락에서 볼 때도 이번 연구결과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미국 미시간대학 약학부의 덕신 선 부교수 연구팀은 미국 암연구협회(AACR)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임상 암 연구’誌(Clinical Cancer Research) 1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브로콜리 및 브로콜리 스프라우츠에서 추출된 설포라판 성분이 유방암 줄기세포를 억제하는데 나타낸 효과’.

미시간대학 산하 종합암구소 연구원으로도 재직 중인 선 교수가 총괄한 연구팀은 유방암에 걸린 실험용 쥐들에게 브로콜리로부터 얻어진 다양한 농도의 설포라판 성분을 투여한 뒤 종양 내부의 암 줄기세포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여기서 언급된 설포라판 성분의 “다양한 농도”란 통상적으로 브로콜리를 먹었을 때 섭취되는 양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것을 지칭한 개념이다.

그 결과 설포라판 성분을 투여했던 실험용 쥐들의 경우 정상적인 세포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서도 유방암 줄기세포(mammosphere)들의 수치는 45~75% 정도까지 눈에 띄게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아울러 설포라판 성분을 투여받았던 실험용 쥐들에게서 관찰된 암세포들은 새로운 종양세포를 증식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어 주목됐다.

이처럼 고무적인 결과가 도출되자 연구팀은 사람의 유방암 세포들을 배양한 시험관 내부에 설포라판 성분들을 주입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서도 연구팀은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양성 세포들이 65~80%까지 줄어드는 등 암세포 줄기세포들의 수치가 뚜렷이 감소했음을 연구팀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한 예로 50mg/kg 용량의 설포라판 성분을 2주 동안 매일 투여한 결과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양성세포들의 수치가 50% 이상 급감했다는 것.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가 아직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단계가 아닌 만큼 지금 당장 유방암 환자들에게 설포라판 성분을 섭취토록 권고하기에는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선 교수 연구팀은 브로콜리로부터 설포라판 성분을 좀 더 효과적으로 추출하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동시에 임상시험 착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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