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뒤끝이 시원하지 않을 땐… -전립선염·비대증 HIT : 186
청·장년 남자 10명 중 3명꼴 전립선염으로 고생
밤에 잠자다 한두 번 소변 마려우면 비대증 의심

전립선은 남자만의 조직으로 방광 바로 밑에 있는 밤톨 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체다. 그 가운데는 구멍이 뚫려 있어 이 길로 오줌길(요도)이 지나간다. 따라서 전립선이 비대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자연히 오줌 줄기에 이상이 나타나며, 또한 직·간접적으로 성기능에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전립선은 고환, 정낭과 함께 생식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성부속기관 중의 하나이다. 남성 정액의 액체성분 중 약 1/3을 만들어 내며 이러한 전립선액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에게 영양을 공급한다. 또한, 사정된 정액을 굳지 않게 액화시킴으로써 정자의 운동성을 높여 정자의 수태 능력을 도와준다. 또한 전립선액은 알칼리성이므로 여성 나팔관의 강산성 농도를 중화시켜줌으로써 나팔관에 도달한 정자가 무사히 난자와 만나 수정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등 정자 활동에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전립선에는 물혹이나 결석이 생길 수 있지만 전립선염과 전립선 비대증 그리고 전립선암이 가장 흔한 질병이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전립선염이 많은 것이 특징이고, 전립선암의 빈도는 낮으나, 최근 서구식 생활과 노인 인구의 증가로 전립선비대증 및 암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염

전립선염은 청·장년 남성 10명 중 3명이 고생하는 흔한 병이다. 남자의 50%가 살아가는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하며, 비뇨기과 내원 환자의 25%가 전립선염 환자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이렇게 많은 발생 빈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치료조차 쉽지 않아 정신적 불만 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어 삶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전립선염은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그리고 전립선통 등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통괄하여 ‘전립선 증후군’이라고 한다. 전립선염 증후군의 증상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며 원인에 따라 대동소이하지만 때론 각 타입에 특이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많은 환자에게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눈 다음에도 뒤끝이 시원치 않은 잔뇨감, 가는 소변줄기, 배뇨통, 농뇨 등의 배뇨장애 증상과 아침에 맑은 배설물이 요도에 비치고 요도의 불쾌감이나 소양감, 하복통, 회음부(항문과 음낭 사이 부위) 불쾌감과 통증, 요통, 관절통, 사타구니 및 고환통증이나 성욕 감퇴, 심할 경우 성신경 쇠약까지 올 수가 있다.

간혹 사정 시 통증이나 정액에 피가 섞이거나 부고환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병은 감염되어 있어도 잘 모르고 지내다 과음, 스트레스, 과로, 과격한 성생활, 차를 오래 타거나 날씨가 나쁠 때 마치 비특이적 요도염에 걸린 것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전립선 특수세포를 투과할 수 있는 특수항생제를 선택 투여한다. 치료에 저항할 경우는 경직장 초음파검사로 치료의 저항하는 원인을 규명, 원인요법을 시행한다.

비세균성 전립선염 및 전립선통의 경우 발생 원인이 무균 소변의 전립선관 내로의 역류 때문이므로 항생제 투여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지 못한다. 따라서 항콜린제나 교감신경차단제, 진통제를 사용, 배뇨 장애 증상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 비대증은 질병 이름대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때문에 전립선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요도를 압박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게 되거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중년 이후 밤에 자다가 한두 번 이상 일어나 오줌을 자주 누게 되는 빈뇨증상을 보이게 되면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할 수 있다.

유전적 인자, 체질, 영양, 동맥경화, 인종간 차이 등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으나, 명확히 규정되지 않고 있다. 다만 내분비기능이 저하되는 고령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점 등에 비춰볼 때 남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유력한 학설이다.

비대가 계속되면 후부요도가 압박되어 소변 통과장애가 생기는데 그 경과를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초기 또는 자극기라 하여 빈뇨(소변이 자주 마려움), 지연뇨(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옴), 세뇨(오줌 줄기가 힘차지 못하고 점차 가늘어지고 아랫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거나 중간에 끊고, 배뇨시간이 길어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차를 오래 타거나 과로, 과음, 과격한 성생활 등으로 갑자기 증상이 악화된다.

2단계로 잔뇨감, 소변을 본 뒤 또 보고 싶거나 개운치 않고, 심할 경우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게 되거나 어느 날 갑자기 소변이 한 방울도 안 나와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생긴다.

3단계는 잔뇨량이 증가해서 방광의 배뇨력이 더욱 악화되어 방광은 늘어나고 이차적으로 방광의 소변이 거꾸로 신장으로 올라가 역류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신장이 늘어나 수신증(신장에 소변이 고이게 되는 것)을 일으키고 심하면 요독증을 일으키게 돼 신장이 아주 못쓰게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대증 치료는 조기치료가 바람직하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상태(전립선, 방광 상태, 증상 정도, 나이 등)와 선호도에 따라 결정을 하게 된다. 환자의 상태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나 최근에는 효과적인 약제의 개발로 약물치료를 일차적으로 선택하는 추세이다.

양영석기자 yys@knnews.co.kr

도움말=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출처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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