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행(銀杏)! 인지기능 장애 개선
다발성 경화증 환자 주의력·기억력 ↑
"은행나무(ginkgo biloba) 잎사귀 추출물이 인지기능 장애 증상을 보이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의 주의력·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도 유의할만한 부작용은 수반하지 않는 것으로 사료된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의대 신경학부의 지저스 로베라 박사팀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플로리다州 마이애미 비치에서 열렸던 제 57차 미국 신경의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의 요지이다.

  은행잎 추출물을 함유한 제제가 기억력 개선에 나타내는 효과를 명확히 입증한 연구자료가 아직껏 확보되지 못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연구결과인 셈.

  로베라 박사는 "상충되는 정보를 인지하고 처리하는 능력이나 주의력 등을 평가한 테스트에서 은행잎 추출물을 복용했던 그룹이 비교우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이란 뇌와 척수 등의 중추신경계를 다발성으로 침범하는 염증성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운동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사고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척수를 침범할 경우에는 사지의 운동마비나 감각이상, 배뇨/배변장애 등도 뒤따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권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인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증상이다.

  한편 로베라 박사팀은 39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각 은행잎 추출물 또는 위약(僞藥)을 복용토록 하면서 연구를 진행했다. 두 그룹은 성별이나 학력, 다발성 경화증의 유형, 투병기간 등은 물론이고 시험참여에 앞서 실시한 신경심리 테스트 평가결과 등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은 동질집단이었다.

  그러나 일련의 인지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적잖은 차이를 내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주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했던 색채구분·단어표현력 테스트에서 은행잎 추출물 복용그룹이 4초(13%) 정도 빠른 반응속도를 보였다는 것. 또 기획력, 의사결정, 목표지향적 행동조정력, 사려깊은 행동 등의 전반적인 실천능력도 위약 복용그룹에 비해 비교우위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 시험에서 색채구분력 테스트는 피험자들을 대형 칼러박스 안에 들어가도록 한 뒤 색채의 이름을 묻고, 곧바로 인쇄된 색깔명칭과 실제 색채가 다른 카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테면 '녹색'이라고 인쇄된 빨간색 카드를 보여준 뒤 인쇄되어 있는 색채를 묻는 식. 아울러 개별단어들을 인쇄하는데 사용된 잉크색을 묻는 항목도 제시됐다.

  한편 동양의학에서 오랫동안 천연물 요법제로 사용되어 온 은행잎 추출물은 플라보글리코사이드(flavoglycosides)라는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척수손상을 유발시킨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신경계를 보호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이 이미 시사된 바 있다.

  은행잎 추출물에는 또 혈소판 활성화인자(PAF)의 작용을 저해하는 테르펜-락톤(terpene-lactones)도 함유되어 있어 혈관기능을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할 뿐 아니라 염증세포들의 혈관 내 협착을 억제하는 효과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오리건州의 경우 이번 연구와는 별도로 2,000여명의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20%가 은행잎 제제를 복용하고 있고, 이 중 39%가 효과를 보았다는 요지의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었다.

  로베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만으로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 은행잎 제제를 복용토록 권고하기엔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효능과 안전성을 좀 더 확실히 입증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출처: http://canadavitaminhous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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