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아르기닌, 비타민 병용으로 ‘임신중독’ 예방

아미노산의 일종인 L-아르기닌(L-arginine)과 비타민을 병용섭취한 임산부들의 경우 흔히 ‘임신중독’이라 불리는 전자간증(前子癎症)이 발생할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반면 비타민만을 섭취했을 때는 전자간증 예방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립멕시코대학 의대의 필리페 바디요-오르테가 교수 연구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지난 19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임신기간 중 메디컬 푸드에 함유된 L-아르기닌과 항산화 비타민을 함께 섭취했을 때 전자간증 발생 위험성에 미친 영향’.

전자간증은 임산부들의 태반을 가로지르는 동맥이 충분히 확대되지 못하면서 태아에게 혈액과 각종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산모에게는 혈압상승과 단백뇨를 초래하는 증상을 말한다. 출산 중 산모와 태아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고 보면 L-아르기닌은 산화질소의 생성을 도와 혈관확장을 촉진하고, 건강한 혈액순환을 돕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오르테가 교수팀은 228명의 임산부들에게 L-아르기닌과 비타민이 들어 있는 메디컬 바 푸드(medical food-bars)를, 222명에게 비타민을, 또 다른 222명에게는 위약(僞藥)을 각각 섭취토록 하면서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임신 14~32주 사이의 시점에서 전자간증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그런데 L-아르기닌과 비타민을 함께 섭취한 그룹은 전자간증 발생률이 12.7%에 그쳐 비타민만을 섭취한 그룹의 22.5%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 위약을 섭취한 그룹의 전자간증 발생률은 30.2%에 달했다.

이에 따라 비타민만 섭취한 그룹의 전자간증 예방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것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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