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보양식 고민되네”
아미노산 풍부한 삼계탕·불포화 지방산 많은 보신탕
직장인 이규찬(45) 씨는 매년 여름 초복이 다가올 때쯤이면 고민에 빠진다. 삼계탕을 먹자니 보신탕이 더 좋을 것 같고, 보신탕을 먹자니 삼계탕이 구미에 당긴다. 두 보양식 중 어떤 것이 더 몸에 좋을까.

매년 초복이 되면 이 씨처럼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18일 한 취업 포털싸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자의 80% 정도가 매년 보양식을 챙겨 먹으며, 절반 이상이 보양식이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복날 메뉴로 70%가 넘는 조사자가 삼계탕 등의 닭요리를, 약 10%는 보신탕을 먹겠다고 조사됐다.

실제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삼계탕은 쇠고기보다 연한 섬유질로 소화하기 편리한 닭고기와 면역력과 심장기능을 강화해 주는 인삼 등이 들어간 식품이다. 또 보신탕의 개고기는 다른 육고기보다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높아 체내에 축적되는 콜레스테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두 보양식마다 체질이나 몸 상태에 따라 효과가 차이난다. 보통 보양식을 먹을 때 삼계탕이 무난하지만 큰 병을 앓고 몸이 급격히 마르게 된 환자나, 높은 칼로리를 필요로 하는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보신탕이 더 좋을 수 있다. 또 삼계탕과 보신탕 모두 체질적으로는 더운 기운의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소음인에 적합한 음식이다. 하지만 체질 중 몸에 열이 많으나 찬 음식에 설사를 잘하는 태음인이나, 몸에 화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두 음식과 잘 맞지 않다.

조현경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내과 교수는 “태음인에게는 육개장이나 장어를, 소양인에게는 오리고기를, 태양인에게는 붕어탕을 보양식으로 추천한다”며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보양식도 너무 빈번하게 복용할 경우, 몸에 지나친 칼로리로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체질과 식사 습관에 맞추어 알맞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효숙 기자 press1218@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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