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 녹차를 마시면 포만감은 증가하면서도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 등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나와 ‘티 파티’ 예찬론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에피카테킨(EC)과 갈산염 에피카테킨(ECG), 에피갈로카테킨(EGC), 갈산염 에피갈로카테킨(EGCG) 등 녹차 속에 풍부히 함유된 항산화 성분들의 작용 덕분에 식후 물을 음용했을 때에 비해 포만감은 증가했으면서도 혈당 수치나 인슐린 민감성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스웨덴 말뫼에 소재한 룬드대학 의대의 줄리야 요시치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영양학誌’(Nutrition Journal) 지난달 30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건강한 이들에게서 식후 녹차 음용이 혈당, 인슐린, 포만감 등에 미친 영향: 무작위 대조시험’.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식후 녹차 음용이 포만감을 높이면서 체내의 혈당 대사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사한 연구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는 14명의 건강한 피험자들을 충원하고, 무작위 분류를 거쳐 흰빵과 칠면조 고기로 구성된 아침식사를 먹도록 한 뒤 각각 300mℓ의 녹차 또는 물을 음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식사 착수시점과 식후 15분, 30분, 45분, 60분, 90분 및 120분이 경과한 시점에서 혈액샘플을 채취해 측정했다.

그 결과 녹차를 음용한 그룹은 식후 120분이 경과했을 때 혈당 수치가 물을 마신 그룹에 비하면 높게 나타났지만, 그다지 유의할만한 격차를 보이지는 않았다. 아울러 혈중 인슐린 수치의 경우에도 별다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녹차를 마신 그룹은 포만감이 훨씬 높게 나타남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더 먹고 싶어하거나, 이미 섭취했던 음식을 좀 더 먹고픈 욕구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요시치 박사는 “녹차가 포도당 또는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를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포만감과 든든함(fullness)을 높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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