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등엔 식은땀이 주룩 흐르고 가슴은 두근두근 방망이질 친다. 한 밤중에도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전신에 열이 나면 문을 열고 베란다에 나가 찬바람을 쐐야 가라앉는다. 또 전에 없이 짜증도 잘 나고 괜스레 우울해지곤 한다. 질도 건조해지고 성욕도 감소한다. 나이 사십을 넘어선 여성에게 찾아온 갱년기 장애 증상이다.

평균 수명이 미처 오십이 못 되었던 과거엔 많은 여성이 갱년기를 경험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그러나 이제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여든을 가볍게 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렇게 대다수 여성이 장수의 길로 접어들면서 여성들은 바야흐로 제2의 사춘기인 갱년기를 맞이하게 됐으며 동시에 노인성 질환의 증가 및 폐경기 증상과 골다공증이란 문제를 떠 안게 됐다.

어느 날 갑자기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많은 여성들은 일상생활에서 심한 불편함과 함께 노쇠현상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든다. 그럼 폐경기 치료는 어떻게 할까?

그간 폐경기 요법으론 여성호르몬 투여가 최선이라고 여겨져 세계적으로 수많은 여성들이 이 약을 복용해 왔지만 수년전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심장·폐·혈액 연구소’에 의해 이 같은 갱년기 호르몬 요법이 유방암 심장병 중풍 등의 위험을 상당히 높이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러면 갱년기를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넘기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먼저 자연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하는데 특히 콩·순두부·두유 등 콩 식품을 많이 먹으면 갱년기 증상의 예방과 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콩에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의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콩 식품이 유방암 발생을 낮춰준다는 조사도 많으며 한국여성의 유방암 비율이 비교적 서구에 비해 낮은 이유도 두부 된장 등 콩 식품 섭취가 많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 멸치 등 뼈 채로 먹는 생선이나 우유 치즈같이 칼슘이 많은 식품, 시금치 등 녹황채 채소는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 치료해 준다.

반면 자극성음식이나 카페인이 든 식품과 술 담배는 해롭다. 또 골다공증 예방엔 하루 30분 이상 걷거나 조깅이나 가벼운 등산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일주에 4-5회 이상 꾸준히 하면 효과가 크다. 꾸준한 운동 이상 골다공증에 좋은 처방은 없다. 운동을 삼사십대부터 시작했다면 더 없이 좋지만 오늘부터라도 즉시 시작하면 도움이 된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되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호전된다. 사십도 정도의 따끈한 물에 10분 정도하는 반신욕도 효과가 있다. 만약 2-3주간 식이요법과 가벼운 운동을 했어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식은땀이 나는 등의 폐경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심한 경우엔 방치하지 말고 한방 치료를 받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치료된다. 전혀 호르몬 치료가 아닌데도 자음강화 요법 치료를 하면 일이주만 지나도 증상의 호전을 보이며 대개는 한 두달 안에 완전한 증상의 소실을 보이는데 재발율도 대단히 적다.



최현 최현한의원 원장

출처 : 메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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