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으로 보낸 캐나다 쓰레기와의 전쟁 선포

 

캐나다가 필리핀의 막말 대통령에게 제대로 걸렸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이 지난 2013~2014년 캐나다의 한 회사가 필리핀으로 보낸 1백여개의 쓰레기 콘테이너들을 즉각 다시 가져가라고 요구했다.

 

이 콘테이너들은 마닐라 인근 항구에서 5~6년간 썩고 있는데, 두테르테는 "캐나다 너희가 원하면 먹어라"라고 막말을 하면서 이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어른용 기저귀, 주방 쓰레기, 플라스틱 병, 신문지 등이 담긴 이 쓰레기 콘테이너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잘못된 물표가 붙어 있다.

 

두테르테는 23일 대통령실 홍보비디오를 통해 "다음주까지 1백3개 쓰레기 콘테이너를 캐나다가 빼내지 않으면 내가 그것을 바다에 떠나 보낼 것이다. 캐나다에 전쟁을 선포하며 그들에게 알리노니 대환영을 준비하라, 원한다면 그것을 먹어라... 너희들의 쓰레기가 집으로 가고 있다"고 외쳤다.

 

캐나다 환경장관 캐서린 맥키나(Catherine McKenna)는 24일 이와 관련, "수년전 캐나다 회사에 의해 선적된, 원하지 않은, 썩고 있는 쓰레기 더미 해결책을 수주 안에 찾기를 바라고 있다. 위협은 도움이 안된다 "라고 말했다. 

 

필리핀 현지 도착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이 쓰레기에 대해 캐나다는 필리핀 당국에 현지 처리를 설득해 왔으나 2016년 필리핀 법원으로부터 캐나다로 되돌려져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 쓰레기 중 20여개 컨테이너분은 2015년 현지에서 폐기됐지만 나머지는 부두에 방치돼 썩고있어 급기야 양국간의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돼 전세계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의 재활용 가능 쓰레기들을 받아들여 재사용하거나 분해해 다른 물건을 만드는 데 종종 사용해왔는데, 중국은 이 쓰레기 중에 오염 물질이 너무 많아 2018년 타국 재활용품 수입을 공식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으로 보내진 쓰레기들의 원래 목적지는 중국이었으나 필리핀으로 최종 귀착하게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이 쓰레기들을 캐나다로 다시 가져올 경우 너무 많은 비용이 들 것이니 현지에서 폐기처분하는 협상을 캐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야당 의원들은 이 사건이 캐나다 평판에 큰 흠집을 내고 있다면서 정부에 레토릭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BC 지역구 NDP 의원 골드 존스(Gord Johns)는 "캐나다가 신용을 잃고 있다. 회사가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UN 바슬 협약(UN Basel Convention) 아래에 있다. 이 협약은 개발국가들이 개발도상국들에 쓰레기를 동의 없이 보내는 것을 금지할 목적으로 체결됐다. 

 

일부 환경전문 변호사들은 필리핀으로의 쓰레기 선적은 캐나다의 국제적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존스 의원은 "그것이 캐나다에게 법적 문제이든 아니든. 도덕적 문제이다. 캐나다에 수치이며 모든 캐나다인들을 창피하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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