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영국 내무부가 범죄예방을 위해 청소년 범죄자들에게 비타민 등 영양보충제를 식사를 통해 공급할 조치를 마련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내무부가 마련중인 조치는 범죄를 저지른 대가로 지역 공동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형기를 마치고 교도소를 막 나온 청소년들에게 영양보충제를 매일 공급하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조치는 청소년들이 각종 첨가물이 가미돼 영양상태가 엉망인 식사를 할 경우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미국의 최근 연구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아프리카의 모리셔스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최근 연구결과, 영양상태가 좋은 식사를 제공받은 청소년들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훨씬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지원하고 있는 ’청소년정의위원회(YJB)’측은 무기물과 비타민이 청소년들의 범죄를 예방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윤리적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우선 지원자들만 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는 데다 이 프로젝트 때문에 교도소 전체 식사를 바꾸어야 하느냐란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

또 이 프로젝트는 범죄자들이 자신들의 범죄를 식사 탓으로 돌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비판론자들의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 교도소 담당 차관인 폴 고긴스는 최근 보수당 원로 앨리스테어 버트 의원에게 보낸 서면 답변서를 통해 내무부는 청소년 범죄자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교도소 운영당국은 현재 네덜란드의 청소년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기존의 연구들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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