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K 결핍되면 뼈 속이 '슝슝'
폐경기 초기 여성들 각별한 유의 필요
 

폐경기가 지난 직후의 여성들은 뼈의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K가 결핍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간호학부의 제인 루칵스 박사팀은 '폐경기'誌(Menopause) 9·10월 통합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함에 따라 비타민K의 기능에 손상이 초래될 경우 골다공증의 발병으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루칵스 박사는 "40~52세 사이의 건강한 여성 38명과 20~30세 사이의 젊은 여성 21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와 평소의 식습관 파악을 위한 면접조사를 진행한 뒤 요추골과 둔부의 골밀도(BMD)를 측정하는 작업을 진행한 끝에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작업을 통해 평소 건강한 여성들에게서 비타민K가 정상적인 수치를 보이더라도 폐경기가 시작될 무렵에 이르면 이 수치가 뼈의 건강을 유지하기엔 불충분한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 될 수 있음을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루칵스 박사는 강조했다.

  루칵스 박사팀의 조사작업은 세계 최대의 제약기업이자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 메이커로 유명한 미국 화이자社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 뼈의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로 흔히 칼슘과 비타민D가 손꼽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비타민K가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수행하는 기능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진 것이 드물었던 형편이다.

  비타민K는 골 단백질의 일종인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이 카르복실화(carboxylation)라고 하는 화학적 반응을 거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쳐 칼슘과의 결합과 골밀도 증가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타민K는 케일, 시금치, 상추, 파슬리 등의 녹색 채소류에 풍부히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복합비타민제의 경우에도 비타민K 함유량은 지극히 미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류를 풍부히 섭취하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채소류 섭취량이 적은 선진국 사람들보다 뼈의 건강이 더 양호한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루칵스 박사는 "폐경기 초기에 뼈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으려면 매일 녹색 채소류와 식물성 유지(油脂)를 충분히 섭취하는 노력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경기 초기에 비타민K를 집중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일지 유무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도한 혈액응고를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이들의 경우 비타민K가 혈전(血栓) 생성에 관여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6.09.27 01:41 PM, 수정 2006.09.27 05: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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