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뮤지컬 배우도 TV리얼리티쇼를 통해 선발한다.

오는 8월 국내 개막을 앞둔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 ‘마이페어레이디’(제작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오는 2월 중순부터 방영되는 케이블 채널 온미디어의 ‘싱잉 인 더 스카이(Singing in the SKY)’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여주인공을 선발하는 공개 오디션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월 12일까지 배우 지망생들의 지원서를 받은 다음, 같은 달 18일부터 부산, 광주, 서울을 돌며 지역예선을 실시한다. 본선에 오른 20명의 후보에게는 다양한 임무를 주고 수행하게 함으로써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이 과정에서 오디션 참가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고, 자신을 밀착해 따라다니는 카메라 앞에서 도전과 좌절, 성공에 이르는 과정과 인간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게 된다.

제작사가 기대하는 공개 오디션의 효과는, 시청자들에게 인간극장과 같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동시에 해당 뮤지컬과 여주인공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 실제 공연의 흥행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리얼리티쇼를 통해 스타를 키워내거나 붐을 조성하는 일이 흔하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는 지난해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제작한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BBC의 리얼리티쇼를 통해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을 선발해 큰 반향을 일으켰고, 미국에서는 ‘아메리칸 아이돌’ 등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오디션을 거쳐 스타에 등극하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국내 최초로 TV공개 오디션을 진행하는 ‘마이 페어 레이디’는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을 원작으로 1956년 만든 뮤지컬이며, 국내에는 1964년 개봉한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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