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재 용 (해성한의원 원장 : 전 MBC 라디오 동의보감 진행자)
한의학에서는 양파가 매운 성질로, 익히면 단성분이 되기 때문에 약용으로 쓸 때는 끓이거나 익혀서 쓴다. 그러나 식용으로 할 때는 날 것 그대로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무더위 때만은 양파를 많이 먹도록 해야 한다. 동의보감에는 여름철 인체 생리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여름에는 열에너지가 모두 겉으로 나오고, 음기는 속으로 들어간다. 체내의 음기가 성하면 열에너지인 양기는 쇠약해지니까 체내가 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것을 뚜렷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우물물이 겨울철 추울 때에는 따뜻해지고 여름철 몹시 무더운 때의 샘물 바닥은 찬 것을 미루어 보면 된다. 바로 이것이 겉이 차면 속은 더워지고 겉이 더우면 속은 차진다는 뚜렷한 증거다. 따라서 여름철 무더위에 양파를 많이 먹으면 여름에 생기기 쉬운 복부냉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어서 좋다. 또 더위에 지친 나머지 식욕도 떨어지고 소화도 안되며, 헛배만 불러오고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때로는 배꼽 중심으로 복통이, 그것도 기분 나쁠 만큼 살살 아파오는 복통이 있을 때 양파보다 좋은 것이 없다.
예로부터 양파는 성욕을 저하시킨다고 했다. 이것은 양파가 성욕을 자극하는 성분을 지니고 있으므로 지나치면 오히려 성욕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예로 해외토픽에 의하면 이란의 한 노인이 나이에 맞지 않게 정력이 넘친다고 하기에 그의 장수와 건강비결을 알아본 결과, 이 노인은 평소에 양파를 매일 다량 복용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만큼 양파는 강정제이다. (????)
따라서 무더위에 지쳐서 성욕이 없어지는 여름철만이라도 양파를 많이 드는 것이 좋다. 옛날 중국에서는 소나 말의 뼈를 삶을 때 양파를 넣으면 뼈가 물러진다고 해서, 뼈로 곰국을 끓일 때는 반드시 양파를 넣었다고 한다. 따라서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여름에는 각종 육류요리를 할 때 양파를 많이 넣는 것이 좋다. 또 양파는 이뇨작용도 한다. 그래서 무더위로 소변이 농축되고 배뇨가 시원치 않은 여름철에 양파를많이 먹도록 해야 한다.
양파는 이밖에도 여러 가지 작용을 한다. 심장병에 특효이며, 오장의 부족한 에너지를 충원해 준다. 여름철이면 심장 기능과 내장기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기 마련이므로 더위에 지친 여름일 수록 많이 섭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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