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속 항암성분에 치매 예방작용도..
EGCG가 뇌내 플라크 축적 억제
녹차 속에 함유되어 있는 한 항산화·항암 성분이 치매의 일종인 알쯔하이머병의 발생을 억제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마우스들에게 녹차 속에 함유되어 있는 항산화·항암 성분인 갈산염 에피갈로카테킨(EGCG; epigallocatechin-3-gallate)을 주사한 결과 뇌 내부에서 플라크(plaques)의 축적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량이 감소되었다는 것. 플라크는 알쯔하이머병의 발병을 유발하는 핵심물질로 알려져 있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학 의대의 준 탠 박사팀은 20일자 '신경과학誌'(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탠 박사는 "수 개월 동안 EGCG를 꾸준히 매일 투여한 결과 플라크의 축적량이 최대 54% 정도까지 감소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마우스들은 유전적 조작을 거쳐 알쯔하이머병의 발병을 유도한 상태였다.

  그러나 탠 박사는 "널리 음용되고 있는 일반적인 타입의 녹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이번 시험에서 관찰된 것과 같은 플라크 축적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차 속에 함유되어 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 등이 EGCG의 작용을 저해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

  따라서 EGCG를 추출해 정제(錠劑)로 만든 보충제를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잇을 것이라고 탠 박사는 밝혔다. 아울러 EGCG의 함유량을 크게 높인 형태의 녹차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탠 박사는 또 "이번 시험에서 마우스들에게 투여된 EGCG의 용량을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1일 1,500~1,600㎎ 정도가 해당될 것"이라며 "일부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이 수준의 용량을 투여해 안전성을 관찰한 결과 별다른 부작용 발생사례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탠 박사는 "마우스들에게 경구복용 형태의 EGCG를 공급하는 방식의 후속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며, 여기서도 동등한 수준의 효과가 확인될 경우 곧바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차후의 계획을 밝혔다.
이덕규 기자
기능식품신문 입력 2005.09.21 02: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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