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유 EGCG 물질, 에이즈바이러스 증식 차단 밝혀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증식을 차단하는 물질이 녹차에서 발견됨으로써 신세대 에이즈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 도쿄 대학의 가와이 구즈시게 박사는 녹차에 들어 있는 성분 중 하나인 에피갈로카테친 몰식자산염(EGCG)이 HIV가 면역세포에 달라붙어 증식하는 것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BBC는 전했다.
녹차는 카테친이라고 불리는 화학물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풍부한 성분이 EGCG이다. 이 물질은 암, 심장병 등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앞서 발표된 바 있다.
가와이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EGCG가 HIV가 면역세포인 CD4와 T세포에 달라붙지 못하게 막는다는 사실이 시험관 실험에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CD4와 T세포는 면역체계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HIV는 교묘하게 이 면역세포에 파고들어 이들을 감염시킨다.
가와이 박사는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 새로운 발견이 차세대 에이즈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험관 실험에 사용된 EGCG의 농도는 녹차를 마셨을 때 혈액 속에 나타나는 EGCG의 농도보다 여러 배 높은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녹차를 마시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가와이 박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