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별이 사건'의 가해자가 캐스팅디렉터를 가장한 사기꾼으로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한 캐스팅디렉터의 비밀을 파헤쳤다.
이날 제보자는 2015년 '은별이 사건'의 가해자가 자신이 만났던 캐스팅디렉터 조씨라고 말했다. 조씨는 과거 만 15세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 여중생은 성폭행으로 임신, 출산까지 했지만 대법원은 두 사람이 연인관계라는 조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판결을 내렸다.
'그알'에 조씨에 관해 제보를 해온 이는 105명이었을 정도로 피해자가 계속해서 속출했다.
박은석은 "내가 연극을 할 때 조씨가 자신이 캐스팅디렉터라며 나에게 캐스팅을 하고 싶다고 왔다. 나한테 대본까지 줬으니까 신뢰가 갔다"며 "대본에 관련된 관계자와 둘이 같이 온다고 해서 표를 두 장 빼서 줬더니 혼자 왔다. 나중에 알았는데 다른 여배우랑 와서 봤더라"고 이상했던 점을 밝혔다.
조씨는 박은석과 잘 아는 송씨를 데리고 연극을 봤던 것. 송씨는 조씨에게 캐스팅 제안 얘기를 들으며 공연을 보자는 제안에 의심 없이 공연을 보러 갔다고. 송씨는 당시 대학로에서 박은석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조씨를 보고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조씨는 송씨에게 대본 회의를 하자며 송씨를 술집에 불렀지만 그의 소개로 오디션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박은석은 동료배우들과 겪은 일을 토대로 '조씨를 조심하라'고 단체 대화방에 글을 올렸다고. 이 글은 대학로 배우들 사이에 퍼져나갔고, 3년 뒤 조씨는 박은석에게 연락해 명예훼손을 했다며 고소하겠다고 했다. 당시 다른 배우들 역시 조씨에게 같은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