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환자에겐 아연 보충제가 필요해!
설사·폐렴 등 다발질환 예방효과, 비용부담도 적어
"아연 보충제는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아환자들에게서 설사와 폐렴 등의 질병 발생을 예방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州 볼티모어에 소재한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의 윌리암 모스 박사팀이 15일자 '란셋'誌(The Lancet)에 발표한 논문의 골자이다.

  모스 박사팀의 발표내용은 아연이 면역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 필수적인 미네랄 성분임에도 불구, AIDS 바이러스가 그 기능과 복제를 행하는 과정에서도 필요로 하는 탓에 AIDS 환자들에게 복용토록 하는 것이 과연 안전한 일인지에 대한 논란이 거듭되어 왔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실제로 AIDS 바이러스는 면역계를 약화시키고, 환자들을 각종 감염증과 질병에 노출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모스 박사는 "아연 보충제를 복용토록 하는 것이야말로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아환자들의 이환률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간편하고 비용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그의 연구팀은 AIDS에 감염된 96명의 소아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 환자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부지역에 소재한 피터마리츠버그라는 도시의 그레이 병원에 입원한 생후 6개월~5세 사이의 어린이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매일 아연 보충제 또는 위약(僞藥)을 6개월 동안 복용토록 했다.

  그 결과 아연 보충제를 복용했던 그룹의 설사 발생률이 훨씬 낮은 수치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아연 보충제를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혈중 AIDS 바이러스 부하(viral load)가 증가하면서 증상이 악화된 사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바이러스 부하'가 증가했다는 것은 바이러스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구인 국제연합 AIDS계획(UNAIDS)는 개발도상국 AIDS 환자들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복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각종 감염성 질환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

  그러나 개도국 환자들 대부분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제는 '그림의 떡'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AIDS에 감염된 개도국 소아환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결국 만 3세 이전에 사망하고 있는데, 이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눈에 띄는 질환이 설사와 기도(氣道) 감염증으로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다.

  건강한 이들의 경우 아연은 균형된 식사를 통해서도 충분한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류와 육류, 치즈, 견과류, 현미, 각종 씨앗류 등에 풍부히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5.11.25 11:37 AM, 수정 2005.11.25 05:3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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