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랜베리 추출물 식도암 저해활성 시사
암세포 증식 저해, 자기괴사는 촉진 괄목

프로안토시아니딘(proanthocyanidins) 성분을 풍부히 함유한 크랜베리 추출물이 식도선암종(食道腺癌腫) 세포들의 증식과 확산을 저해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실험실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의대와 러트거스대학 블루베리‧크랜베리연구소 관계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농업‧식품화학誌’(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1월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그 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크랜베리 속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들이 식도선암종 세포들의 자기괴사를 촉진하고 산(酸)에 의해 유도된 증식을 억제하는데 나타낸 효과’.

  식도암과 바렛식도 증상이 최근 30여년 동안 급증한 것으로 알려져 왔음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되는 발표내용이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로라 A. 크레스티 박사는 “암세포주와 제한된 인원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실내 연구(in vitro)를 진행한 결과 크랜베리 추출물이나 크랜베리에서 떼어낸 조각(fractions)으로부터 항암활성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도출된 크랜베리 추출물의 항암활성은 식도암 모델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에서 재입증되어야 할 것이라고 크레스티 박사는 덧붙였다.

  크레스티 박사팀의 연구는 식도선암종 세포주에 크랜베리 추출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암세포주는 식도로부터 역류한 위산(胃酸)이나 담즙염이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 증상과 식도선암종으로의 전이를 촉진하는데 나타내는 메커니즘을 관찰하는데 사용된 것이었다.

  이와 관련, ‘바렛식도’란 장기간에 걸쳐 거듭된 위산 역류로 인해 식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전암성(前癌性) 증상을 말한다. 바렛식도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 가운데서도 90% 정도는 식도암으로 전이되지 않음에도 불구, 일단 이 증상이 관찰되면 장차 식도암으로 전이될 위험성이 30~40배나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배양한 암세포주에 12.5μg/mL에서부터 400μg/mL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농도의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을 함유한 크랜베리 추출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투여시간과 용량에 비례해서 암세포주의 생존과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이 눈에 띄었다. 가령 50μg/mL 농도의 크랜베리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산에 의해 유도된 세포증식이 크게 저하되었음이 관찰되었다는 것.

  특히 크랜베리 추출물을 투여한 암세포주의 자기괴사(apoptosis)가 43.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크레스티 박사는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크랜베리 추출물이 세포 성장주기의 조절과 세포의 생존 및 증식, 자기괴사 등에 괄목할만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8.01.30 02:3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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