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마시면 혈관 내부 플라크 축적 저해 2008년 2월 20일 수요일

심장병‧뇌졸중 예방효과 대규모 조사로 입증

혈관 내부에 플라크(plaque)가 침착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녹차를 빈번히 마신 여성들의 경우 혈관 내부의 플라크 침착이 크게 억제되었음을 입증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새삼 주목되고 있다. 최소한 1일 3잔의 녹차를 음용한 고령층 여성들의 경우 경동맥(頸動脈) 내부의 플라크 축적이 녹차를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 훨씬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는 것.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INSERM)의 마무드 쥐레이크 박사팀은 미국 심장협회(AHA)가 발간하는 ‘죽상경화증, 혈전증 및 혈관생물학’誌(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2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녹차 음용이 여성들의 경동맥 플라크 축적을 저해하는 효과’.


녹차의 혈관건강 개선작용은 이전에도 여러차례에 걸쳐 언급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의 경우 대규모 피험자 표본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작업을 통해 상관성을 한층 명확히 입증했다는 맥락에서 의의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쥐레이크 박사팀은 평균연령 73세의 남성 2,613명과 여성 3,984명 등 총 6,597명을 대상으로 초음파 촬영을 통해 경동맥 내부의 플라크 침착상태를 면밀히 측정했다. 아울러 피험자들의 녹차 음용 여부를 비롯한 식습관과 병력(病歷) 등을 파악하기 위한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녹차를 마시지 않은 여성들의 경우 44.0%에서 경동맥 내부의 플라크 침착이 관찰된 반면 1일 1~2잔의 녹차를 음용한 여성들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42.5%로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1일 3잔 이상의 녹차를 마신 여성들의 경우 경동맥 내 플라크 침착이 눈에 띈 이들의 비율이 33.7%에 머물러 다른 피험자 그룹과 비교할 때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를 내보였다. 게다가 이 같은 효과는 피험자들의 식습관이나 개인별 혈관질환 발병 위험성, 연령, 거주지역, 학력 등 다른 요인들과 무관하게 관찰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남성들에게서는 녹차 음용과 경동맥 플라크 침착의 상관성이 유의할만한 양상으로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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