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라이스 한 접시 열 관절염藥 부럽잖다!
커큐미노이드가 손상유발 단백질 저해 추정

카레라이스의 주요원료인 강황(薑黃; turmeric)에서 추출된 성분이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 마모를 억제하는데 나타내는 효과가 웬만한 관절염 치료제에 못지 않을 것임이 시사됐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의 자넷 L. 펑크 박사팀은 '관절염&류머티즘'誌(Arthritis & Rheumatism) 11월호에 발표한 동물실험 연구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강황 추출물은 노란색을 띈 폴리페놀 색소 화합물의 일종으로, 뿌리 부분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인 커큐미노이드(curcuminoids). 이 커큐미노이드의 주성분이 바로 커큐민(curcumin)이다. 커큐미노이드가 관절염에 나타내는 효능을 생체실험을 통해 입증한 연구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펑크 박사는 "마치 아스피린이 개발되어 나오기 전까지 많은 관절염 환자들이 버드나무 껍질을 치료제로 사용한 바 있음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펑크 박사팀은 34%의 커큐미노이드와 각종 필수지방산을 함유한 화합물, 그리고 필수지방산을 함유하지 않은 41%의 커큐미노이드 화합물을 확보해 비교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실험용 쥐들에게 관절염 유발물질 또는 식염수를 투여한 뒤 앞에서 언급된 두가지 화합물이나 위약(僞藥)을 투여하고, 관절 부위에 나타난 염증의 정도를 측정했던 것.

  이 때 실험용 쥐들에게 투여된 커큐미노이드의 용량은 사람으로 치면 1일 1.5㎎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그 결과 필수지방산을 함유하지 않은 커큐미노이드를 투여했던 그룹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수준의 관절염 억제효과가 눈에 띄었다. 다시 말해 정강이뼈 부위의 연골 마모도와와 넓적다리 부위의 골밀도(BMD)가 각각 위약 투여그룹에 비해 66% 및 57% 낮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펑크 박사는 "아마도 커큐미노이드가 염증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NF-카파B 단백질(NF-kappaB; nuclear factor kappa-B)의 작용을 저해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눈에 띄었던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화학물 속에 함유되었던 다른 성분들도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임상적으로 관절염 억제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강황 추출물의 정확한 사용량을 도출하는 등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며, 현재로선 관절염 개선을 위해 막연히 카레라이스를 빈번히 섭취토록 권고하기엔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펑크 박사는 결론지었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로버트 무츠 교수도 "천연물이 약물에 비견할만한 약효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런 일은 못된다"며 섣불리 카레라이스를 자주 섭취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무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새로운 관절염 치료제나 기능식품의 개발에 새로운 단초를 제공할 수는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기능식품신문 이덕규 기자
입력 2006.11.01 02:06 PM, 수정 2006.11.01 05:5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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