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손상은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는 감각기관계 장애 증상으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비타민A 및 E를 다량 섭취하면 청력손상(hearing loss)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데 큰 도움이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귀를 쫑끗 세우게 하고 있다.

가령 평균적인 비타민A 섭취량이 가장 많았던 이들의 경우 중등도 이상의 청력손상이 발생한 비율이 최소 섭취그룹에 비해 47%나 낮게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비타민E 또한 다량 섭취그룹의 청력손상 발생률이 다른 위험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14%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호주 시드니대학 의대의 폴 미첼 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영양, 건강 및 노화誌’(Journal of Nutrition, Health & Aging) 온-라인版에 지난 12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항산화 성분 섭취와 노화 관련 청력손상 억제의 상관관계’.

미첼 교수는 “반응성 산소종이 청력상실과 관련이 있는 귀 내부의 부위들에 손상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항산화 성분 섭취를 통해 그 같은 손상을 억제하고, 따라서 노화로 인한 청력손상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제에 따라 이번 연구를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첼 교수팀은 한 청력연구에 참여했던 2,956명의 50세 이상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관련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평소의 식생활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병행해 알파-카로틴과 베타-카로틴에서부터 베타-크립토크산틴, 루테인, 제아크산틴, 리코펜, 비타민A‧C 및 E, 철분, 아연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들의 섭취도를 파악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5년여에 걸친 조사대상 기간 동안 비타민A 및 E가 청력손상 발생률 감소와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반면 다른 항산화 성분들은 청력손상 예방과 별다른 상관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

미첼 교수는 “비타민Ark 단일항산소(singlet oxygen)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단일항산소는 과산화지질의 생성에 관여하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단일항산소를 제거하면 지질과산화를 예방할 수 있으리라는 것.

이에 따라 보다 많은 수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좀 더 장기간에 걸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미첼 교수는 결론지었다. 아울러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분류 후 대조그룹과 비교하는 방식의 임상시험 진행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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