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고 맛좋은 양식메뉴에서 흔히 장식용으로 사용될 뿐, 정작 먹지는 않는 이들이 많은 채소류가 바로 파슬리(parsley)이다.

그런데 이 파슬리를 비롯해 셀러리, 사과, 오렌지, 견과류 등에 함유되어 있는 아피게닌(apigenin)이라는 무독성 플라보노이드系 화학물질이 유방암 세포들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미주리대학 수의학과의 새먼 M. 하이더 교수 연구팀은 미국 암연구협회(AACR)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암 예방 연구’誌(Cancer Prevention Research) 온-라인版 4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스파래그-다우리종 실험용 쥐들에게서 아피게닌이 초산 메드록시프로게스테론의 촉진작용에 따라 7,12-디메칠벤즈안스라신에 의해 유도된 포유류 종양의 성장을 예방하는 데 나타낸 효과’.

하이더 교수팀은 유방암이 발생한 스프래그-다우리종(Sprague-Dawley) 실험용 쥐들을 아피게닌에 노출시키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아피게닌이 투여된 실험용 쥐들은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대 종양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증식속도 또한 눈에 띄게 지연된 것으로 관찰됐다.

하이더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가 미국에서만 600만~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호르몬 대체요법제(HRT) 복용 여성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고 풀이했다. 호르몬 대체요법제에 들어 있는 일부 합성 호르몬들의 경우 유방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하이더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험용 쥐들을 프로게스틴 호르몬의 일종인 합성 호르몬 초산 메드로프로게스테론(MPA)에 노출시켰을 때 유방암의 증식이 촉진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즉, 유방 내부의 종양세포들이 MPA에 반응하면서 새로운 혈관의 생성이 촉진되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혈관은 종양세포들이 증식과 성장을 거듭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들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하이더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아피게닌이 새로운 혈관의 생성(angiogenesis)을 차단하면서 종양의 성장을 일부 중지시키는 작용까지 발휘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더 교수는 “아피게닌이 직접적으로 섭취하더라도 효율적으로 혈류 속에 흡수되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항암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양을 섭취해야 하는지도 규명되지 못한 형편”이라며 후속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 하이더 교수는 “아피게닌이 프로게스틴 계열의 호르몬들에 의해 발생한 유방암을 억제하는 중요한 항암물질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결론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