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2 23 일 미국으로부터 시작, 전 세계 언론은 이 같은 제목의 뉴스를 일제히 실었다. 지난 4 년간 실시된 글루코사민/콘드로이친의 대규모 임상실험 결과를 기다려온 글루코사민 지지자들을 다소 허탈하게 만드는 헤드라인이었다. 무엇보다 관절염 환자들은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히려 희망의 메시지를 던쳐 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의료계는, 글루코사민이 효능이 있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설계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수많은 환자들과 의료계의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1998 년 미국 정부는 직접 임상실험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내부의 보완대체의학센터(NCCAM) 주도로 실시된 이 연구는 유타주 의대를 포함한 16 개 병원과 1,583 명의 환자가 참여하여 약 4 년간 지속되었다. 세계 최고의 공신력 있는 기관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조직된 셈이다. 의료계와 건강식품업계 그리고 수많은 환자들은 이 시험의 결과가 공개되기를 기다렸다. 의사들에게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해 질문하면 "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대답이 돌아왔다.

 

연구결과는 드디어 2006 2 월 전세계 뉴스망을 통해 타전되었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기사 제목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랐다. 글루코사민의 효과는 역시 엉터리 시험을 내세운 상술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번 시험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실렸다. 논문의 제목은 "관절염에 대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의 효과"이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이 논문이 NEJM에 게재되었다는 보도자료를 돌리면서 "글루코사민의 효과는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라고 밝혔다. 증상이 경미한 관절염 환자들은 글루코사민을 주든, 가짜약을 주든 별 차이가 없었다. 언론은 이 사실만 강조해서 제목으로 뽑았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중간 ~ 중증 환자들의 약 80 퍼센트는 글루코사민/콘드로이친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오히려 값비싼 신약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경험했다. 놀라운 사실 아닌가. 보통 건강식품은 증상이 약할 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질병이 심해지면 별 도움이 안 된다. 글루코사민에 대해서도 초기나 중간 정도의 환자들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됐었다. 이번 시험 결과를 보면 글루코사민은 경미한 환자들에서는 가짜약이나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지만 중간 정도 이상의 환자들에서는 오히려 효과가 확연했다. 증상이 심한 환자들도 진통소염제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은 분명히 희망적인 뉴스다.

 

하채림 지음 "천하무적 글루코사민"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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